급류에 대하여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는 평범한 일상을 뒤흔드는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서로에게 ‘상처’이자 ‘유일한 이해자’가 되어버린 두 남녀의 사랑과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급류 주요 내용
1. 발단: 그날의 사고 (열일곱의 여름)
이야기는 경상도의 가상의 지방 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던 도담과 해솔은 각자의 부모(도담의 아빠, 해솔의 엄마)가 부적절한 관계(불륜)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계곡 급류에 휘말려 함께 사망하는 사건을 목격합니다.
- 사건의 파장: 존경하던 아빠와 사랑하던 엄마를 동시에 잃은 상실감에 더해,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불륜으로 죽은 사람들의 자식’이라는 꼬리표가 두 사람을 덮칩니다.
- 이별: 도담의 엄마는 해솔을 ‘악연’이라 칭하며 둘의 만남을 반대하고, 해솔은 결국 죄책감과 고통을 안고 서울로 떠나게 됩니다.
2. 전개: 헤어짐 이후의 나날 (흩어진 12년)
소설은 사고 후 12년이 지나 서른 살이 된 두 사람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 해솔의 삶 (서울): 해솔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생명을 구하는 일에 집착하여 소방관(구조대원)이 됩니다.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돌보지 못한 채 건조한 삶을 살아갑니다.
- 도담의 삶 (진평): 도담은 고향에 남아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병든 엄마를 돌봅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과 과거의 상처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지탱하려 노력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각자의 연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연인을 만나 사랑을 시도하지만, 과거의 상처와 서로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온전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실패를 거듭합니다.
3. 절정 및 결말: 다시 손을 잡기까지 (재회와 유영)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12년 만에 재회한 도담과 해솔은 서로가 여전히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인력(引力)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과거 부모들의 사건이라는 ‘원죄’ 같은 장애물이 여전히 그들 사이를 가로막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밀어내려 애쓰지만, 결국 그날의 사고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서로뿐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들은 부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보다는, 살아남은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급류 발제문 질문
- 연좌제와 윤리: 자녀가 부모의 잘못에 대한 도덕적 짐을 져야 할까요? 도담과 해솔의 만남은 남겨진 가족(도담 모친)에 대한 기만일까요, 아니면 부모와는 별개인 개인의 자유일까요?
- 사랑 vs 트라우마: 두 사람의 관계는 건강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같은 상처를 공유하는 데서 오는 ‘트라우마적 결속(Trauma Bonding)’에 불과할까요?
- 악연의 정의: 도담의 엄마는 둘을 ‘악연’이라 칭합니다.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운명적으로 불행한 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어른이 된다는 것: 이들이 진정한 ‘어른’이 된 순간은 언제일까요? 나이가 서른이 되었을 때일까요, 세상의 비난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일까요?
- 피해자의 범위: 도담과 해솔은 누구의 피해자일까요? 부모? 사회? 아니면 과거를 놓지 못하는 스스로의 피해자일까요?
- 비밀의 무게: 그날 계곡에서의 진실(부모의 죽음)은 영원히 묻혔어야 했을까요?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마주해야 했을까요?
- 말들의 폭력: ‘마을 사람들의 입’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나요?
- 구조대원의 상징성: 해솔은 사람을 구하는 일에 집착합니다. 이것은 숭고한 이타심일까요, 아니면 물에 빠진 엄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의 반복된 속죄일까요?
- 실패한 연애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사람(승주 등)과 맺은 관계는 왜 실패했을까요? 상대방의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두 사람의 마음이 닫혀 있었기 때문일까요?
- 12년의 공백: 12년이라는 긴 헤어짐은 두 사람의 치유를 위해 필수적인 시간이었을까요? 만약 사고 직후 계속 함께였다면 어땠을까요?
- 치유의 완성: 결말 시점에서 그들은 완전히 치유된 걸까요, 아니면 단지 ‘고통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운 걸까요?
- 내가 도담이라면: 만약 당신이 도담이라면, 12년 만에 불쑥 나타난 해솔을 다시 받아줄 수 있었을까요?
- 내가 해솔이라면: 만약 당신이 해솔이라면, 엄마가 죽고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그 마을로 다시 돌아갈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 결말에 대한 감상: 결말이 만족스러우신가요?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했을까요, 아니면 언젠가 과거의 망령 때문에 다시 헤어졌을까요?
